우리 목사님 설교 중, 주옥같은 이야기가 많다.

예화로 사용하신,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실화상봉수는 차나무를 말한다. 품명이라기보다는 별명이다.

그 중에서도 열매와 꽃이 함께 달린 나무를 뜻한다.

보통,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떨어지며, 다시 꽃은 핀다.


차나무는 조금 특이하다. 맺힌 열매가 다음 꽃이 피기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꽃과 열매가 한 나무에서 만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과실(實)과 꽃(花)이 상봉(相逢)하는 나무(樹)가 되는 것이다.

생김이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들어가보면 된다.

https://www.google.co.kr/search?q=%EC%8B%A4%ED%99%94%EC%83%81%EB%B4%89%EC%88%98&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iJ_8Oo8KbXAhWCbbwKHXo2C8EQ_AUICygC&biw=840&bih=874


나무가 얼마나 힘들까. 꽃과 열매를 같이 데리고 있으려면 말이다.

우리 삶이 마치 이 나무와 같다. 화려하게 꽃을 피워 보여줘야 하고, 누군가에게 전할 열매도 맺어야 한다.

꽃만 피우는 삶은 얼마나 허망할까. 계속 보이기 위해서 꽃은 피지만, 결국 꽃은 지고 없어진다.

열매를 달고 있는 삶은 얼마나 또 힘들까.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언제 주인이 올지 모른 채로 그 무거운 것을 매달고 있어야 한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사이클을 타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삶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꽃도 피워야 하고, 꽃이 채 지기 전에 열매도 맺어야 하며, 그 사이에 다시 꽃을 피워야 하는 일이 많다.


실화상봉수를 보며 그렇게 삶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본다.

지금은 이야기로만 사진으로만 그 나무를 알지만, 언젠가 한번 직접 보고싶다. 사진으로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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