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써봤니?
다음 시즌이 준비된 작가의 블로그 예찬론


취향이지만, 어떤 한 분야에 관련한 책은 무조건 내 마음에 저장해놓는다. 그 분야는 바로 글쓰기이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잘 하고 싶다. 만약, 평생동안 하나의 일만을 정해놓고 하라면 바로 ‘글쓰기’라고 말하고 싶다. 일로 해본적도 없으면서 참 웃기다.

글쓰기. 세 글자 짜리 한 단어이지만 참 어렵다. 예전에는, 무척 최근을 포함한 예전에는 무슨말인지도 모르면서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문장들을 영감가운데에 뽑아내어 세상에 탄생시키는 것이 글쓰기인줄 알았다. 물론, 그도 글쓰기의 한 부분이고 꼭 필요한 부분이다. 문제는 천재가 아닌이상, 특히 나같은 둔재는 영감과 만나기까지 길고 긴 시간을 가야한다는 것이다. 요즘 그것을 느낀다.


언제나처럼 서론이 길었지만, 김민식씨의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게 된 계기는 바로 글쓰기에 관련한 책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점점 글쓰기책라는 책들이 다양해지는데, 글쓰기가 중요하기도 하겠지만 많은 이들이 열광하기도 한다는 의미다. 책을 고르는데에는 제목도 한 몫을 하였다.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말에는 하루에 한번, 그것도 아침에 꾸준히 글쓰기를 해봤냐는 물음이 우선 담겨있고 그 결과로 엄청난 변화 혹은 사건이 있었다 라는 뜻이 있을 터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매력적이었다. 글쓰기를 매일 하고 싶었지만, 못하고 있었으니...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글쓰기가 좋다. 둘째는 블로그가 좋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특별한 노하우가 담겨있지는 않다. 그것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작가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블로그와 글쓰기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서술한다.


작가는 서른 이전에 여러 직업을 가졌다고 한다. 통역사, 세일즈맨 등...그러다 서른에 엠비씨 피디가 되었다. 대표작품으로는 논스톱이 있다. 그런데, 몇년전 엠비씨에서 언론탄압이 있었을 때에 한직으로 좌천을 당하게 된다. 이 순간을 '세상이 내게 일을 주지 않을 때'라고 표현한다. 그때부터 작가는 매일 아침 시간을 내서 글을 쓰고, 그 콘텐츠를 블로그에 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돈도 벌고, 즐거움과 의미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책의 내용은 위가 전부이다.


작가는 이론가는 아니고, 실천가에 가깝다. 저런 놀라운 방법이 있었다니...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렇게 해야하는 것이구나 하고 알고있지만 하지 못하거나 안하던 것들을 상기하게 된다. 결심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나를 돌아보게도 하는 시간이었다. 
단지, 내가 작가처럼 하더라도 작가와 같이 되기는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현직 피디에 이미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던 사람, 이미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작가가 쓴 글이 가지는 영향력은 다른 일반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볍게 읽고 마음에 다짐도 하게 하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프롤로그|매일 아침, 나를 응원한다.

1장|재미없는 일을 하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길다

-노는 인간의 시대

-처음엔 무조건 재미

-돈버는 김민식 vs 잘 노는 김민식

-일하는 나와 노는 나가 자꾸 만나야 한다

-꾸준한 실패와 우연한 성공, 그리고 논다는 것

-직업이 아닌 생업을 찾자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2장|쓰기에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능동적 인생의 시작, 글쓰기

-창조주보다는 창작자

-누구나 창작짜가 될 수 있다

-쓰는 것도 보는 것도 다 공짜

-세상에 나를 알려라

-인터넷의 바다를 활보할 나의 분신

+유투브 단편 영화 제작 매뉴얼


3장| 쓰면 쓸수록 득이 된다.

-블로그의 수지를 따져보다

-매일같이 글을 쓴 대가

-연예인 부럽지 않다

-수억의 예금 가치가 있는 글쓰기 기술

-매일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글쓰기만큼 남는 장사도 없다

-꿈의, 꿈에 의한, 꿈을 위한 블로그

+새해 결심의 세 가지 조건


4장|매일같이 쓰는 힘

-재능을 이기는 끈기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즐거워야 매일 쓸수 잇다

-하나를 더하려면 하나를 빼야 한다

-일단 버텨야 한다

-조금 부족할지라도 끈질기게!

-단골가게 같은 공간으로

+-글쓰기 공부, 독서리뷰1


5장|매일의 기록이 쌓여 비범한 삶이 된다.

-세상은 넓고 독자는 많다

-절절히 사랑하는 대상을 찾아라

-뭐든 우선 써봐야 한다

-답은 지금, 여기에!

-쓰고 싶은 걸 마음껏 쓴다

-휴먼다큐의 주인공처럼

-유희로서의 글쓰기

+글쓰기 공부, 독서 리뷰2


6장|쓰는 인생이 남는 인생

-20대는 영어 덕, 40대는 블로그 덕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

-나에게 쓰는 팬레터

-오늘의 일기가 위로가 되기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눌수록 득이 되는 글 나눔

-피드백과 리액션이 있는 인생

+블로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에필로그|꾸준한 오늘, 무한한 내일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구절을 남기고 마무리를 짓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곳곳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정성을 다해 포스팅하는 겁니다.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은 과거에 해온 것과 지금 하고 있는 일, 여기에 그리고 있는 미래가 만나는 지점에서 찾게 됩니다.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다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여요. 나의 블로그 또한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보여주는 창입니다. 나에게 기회를 줄 사람이 어느 먼 곳에서 나의 블로그를 타고 찾아올 수 있으니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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