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_ 장수상회

2017.09.30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추석 연휴를 맞아, 엄마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장수상회를 보러 갔다.



오늘의 라인업은 위와 같았다.

신구 선생님과 손숙 선생님이 나오는 라인업이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신구 선생님보다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다.

다른 라인업의 배우분도 좋았을 것 같다. 오히려 더 연극에 포커스 된 분이어서 감동이 더해졌을 수도..

여하튼 오늘은 신구 아저씨이다.

이름 참 좋다. 새것과 옛것이 함께 있기는 어려우니.



달오름 극장 무대이다. 시작전 한컷을 찍었다.

좌석은 이층 맨 뒤였다. 처음에는 너무 뒤인가 싶기도 했다.

연극을 볼수록 무대가 한눈에 보이는 자리이고 가운데여서 더 좋았다.


공연을 많이 보지는 못하지만, 확실히 연극무대는 작고 간결하다.

무대장치와 부대효과를 많이 사용하는 뮤지컬과 대비대기에 그렇게 느꼈다.

배우가 끌어가는 비중이 더 크기에 그렇겠다.

커튼콜 사진이다.

구 아저씨와 숙 아주머니의 조합은 참 좋았다.

구 아저씨의 발음과 발성이 너무 또렷히 들렸다.

숙 아주머니는 어쩜 그리 우아하신지 모르겠다. 입고 나오신 옷들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난 남자다.)

내용은 영화 장수상회와 같다.

다만 지나치지 않게, 모자르지 않게 내용을 담았을 뿐이겠다.


나도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만약,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천국에서 보내는 하루는 이 세상에서 보내는 천년과 같다는 대사가 있었다.

10년을 먼저 가더라도, 천국에 도착하여 뒤를 돌아보면 짝을 만날 수 있다는 대사였다.


먼저 떠난 이는 그럴 수 있겠다.

남은 이는 10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내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먼저 떠나게 되었을 때

만약, 다른 좋은 짝이 나타난다면 자유로이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엄마도, 더 늦기 전에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고.

물론 반대의 경우에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엄마와 인증샷.

내가 너무 가식적인 표정을 하고 있다...ㅋ

가족과 보기에 좋았다.

웃음도 감동도 있는 연극이었다.

앞으로, 선택의 기회가 오면 뮤지컬보다는 연극을 더 보고싶다.

더 작은 무대에서.


*주차는 3,000원에 5시간이 된다.(공연 관람자에 한해)

연극보고 남산공원에 걸어 올라갔다 왔는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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