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한 산에 오르니 트랙터가 있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을까 하는 질문이 나오려다 들어갔다.

내가 올라온 길로 먼저 올라왔겠지, 너라고 특별하겠니, 나라고 특별한 길을 걸었겠니.


지금은 고요한 가운데에 있어도, 일할 때는 검은 매연을 품으며 탈탈탈탈 굉음을 내겠지.

결국 너는 이 눈에 보이는 것들을 밀어버리고 없애버리겠지. 그것이 네 일이고, 존재겠지.


알고있다. 너에게는 의지라는 것이 없어서, 이렇게 말을 거는 듯한 생각조차 참 우스운 것이라는 것을.


단지, 참 예뻐보이더라. 산 자락에 구름이 깔리고, 초록과 하늘과 흰색 그리고 흙색 그 위에 다홍색의 네가 서있는 모습이 묘하게 어울리더라. 그냥,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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