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짐을 정리하던 중, 옛날 적어놓은 쪽지를 발견하였다. ‘필사적으로 필사’ 지금 알았지만, 상투적으로 많이 쓰는 말이더라. 글을 쓰는 순간만큼, 그 이후에는 필사적이지는 않았나보다.

“필사적으로 필사”

새로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취미 : 필사
모방은 창조이 어머니라고 하였던가
도저히 무언가를 새로이 잉태해낼 여력이 남아있지 않은 때에...
아니, 그러한 여력을 도저히 낼 힘과 기운이, 기운을 내고싶지 않을 때에, 나의 힘보다는 의지의 문제일 때에.
그를 인지하고, 의지없음이 잘못된 의지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때에...
무에서 육사 아닌, 유에서 이유를 만들어내는 어떤 작업을 보았을 때에, 그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다. 계획이랄 것도 없이
그저 가는대로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필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