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문을 보는데 오타를 발견했다. ‘Beauty and the dogs’라는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 감독을 인터뷰 한 글이었다.
그런데, 글중 기자분의 실수로 Dogs 대신 beast를 써서 미녀와 개들이 아닌 야수가 되어 버렸다.
오타를 꼬집거나 나쁜 의도가 있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업무적으로는 실수일 수 있지만, 그럴 수 있다.

누군가가 이해되는 실수를 하면, 반감보다는 오히려 공감이 간다. 나도 그럴 수 있으니까,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미녀와 야수를 재밌게 보았을 수도 있겠지. 감독이 의도한 바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dog 대신 beast를 썼겠지. 이런 가정이나 조건 없이 단순한 실수였다 하더라도 공감이 된다. 오히려 미소가 난다. 백치미 혹은 약간 모자란 것이 사람의 매력이 되는 것처럼.

이 실수가 즐거운 이유는 반가운 이유는 공감이 더 가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이해받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죄를 지은 것은 아닌데. 변명하기가 더 부끄럽도록 다름을 틀림으로 인정할 수는 없는 나인데 말이다.

같은 날짜, 같은 신문에 실린 글 한토막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특정 현상을 두고 의견을 갖기 쉽다. 그걸 답이라고 믿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쉽다. 그럴수록 자기 확신도 강해진다. 그런다고 그게 답이냐는 또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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