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게된 동기


인도인에게 힌두란 어떤 의미인지를 정리해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포스팅 할 예정인데, 포스팅이 되면 아래에 남길 예정입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힌두는 인도인에게 민족 정체성과 같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알고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민족이란 무엇인가? 한국 땅에서만 살면 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북한과는 왜 우리가 한 민족인 것인가.

해외에 사는 교포들도 한 민족일까.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외국 국적을 취득한 이들은 우리 민족이라 할 수 있을까.

새터민 혹은 다문화 가정은 우리 민족일까.


물론, 한 민족이라 생각합니다. 그 생각에는 남들이 그렇다니까, 여태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아니면 안될것 같으니까 하는 마음도 들어가 있음을 조심스레 고백합니다. 사실 별로 생각해보지를 못했습니다.

올림픽에서 남북이 공동입장 하는 것을 보며 울컥 하면서도, 무엇이 내 마음을 그렇게 건드리는지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민족이란 정말 무엇인가? 이 궁금증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목차

제 1장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제 2장 민족이란 무엇인가


내용

이 책은 1882년에 르낭이 소르본 대학에서 <민족이란 무엇인가> 라는 이름으로 한 강연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내용은 목차와 같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래서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합니다. 먼저 이 책이 쓰인 의도 를 보아야 합니다.

'알자스 로렌'이라는 지명은 한번정도 들어보았을 것 같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에서 배경이 되는 지명입니다. 과거 프랑스와 독일이 벌인 전쟁에서 독일이 승리하게 되고, 그 결과 알자스 로렌 지방은 독일에 넘어가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프랑스어가 아닌 독일어를 배우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을 하는 내용이 바로 '마지막 수업'의 내용입니다.

'마지막 수업'과 같은 역사적 배경에서 르낭은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민족이란 무엇인가?

르낭은 민족 개념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첫째로 민족의 영속성을 강조하는 논의입니다. 인종적 공동체가 가지는 항구적 특징이 민족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종족이고, 조상이 같으며, 종교가 같고, 언어나 문화가 같고, 같은 영토에서 살고 있다면 한 민족인 것입니다. 공통된 역사적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 한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민족을 근대화의 부산물로 간주하는 논의입니다. 민족은 ‘계약적 형태’이고, 정치적 실재라는 것입니다. 민족주의는 영원하지 않으며 근대화와 도시화라는 조건 속에서 발현한 이데올로기일 뿐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민족 성원의 의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르낭이 하고싶은 말은 두번째 논의입니다. 알자스 로렌 지방이 독일에 넘어갔지만, 그 땅에 사는 이들은 의지적으로 프랑스인이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알자스 로렌 지방이 독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그 과정에서 민족에 대한 논의를 펴 강연과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결국,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민족에 대해 이야기함으로 알자스 로렌 지방이 프랑스에 돌아와야 함을 역설하는 것이 이 책 내용입니다.


느낀점

그래서, 민족이란 무엇인가? 나는 민족을 무어라 생각하고 있었는가?

두 논의에 다 찬성합니다. 기본적으로 첫째 논의를 배경에 깔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허나, 세계가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새터민에 다문화 가정 아이들, 국제결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적은 한국인이 맞습니다. 한 민족이냐는 질문에는 '되어가는 중이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달랐던 점보다 앞으로 공유하게 될 것들이 더 많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민족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더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르낭은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민족을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꼭 들어맞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좋은 소스인 것 같습니다.

르낭이라는 사람은 저 시대에 저런 상황에서 이런 이유로 민족에 대한 고민과 주장을 펼쳤구나 하구요.


그래서, 책의 제목을 다시 지어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민족이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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