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브리 30주년 특별전_스튜디오지브리대박람회

장소 : 세종문화예술회관 미술관

기간 : 2017.12.05. (화) ~ 2018.03.02. (금)


지브리 30주년 특별전 : 스튜디오지브리대박람회 에 관람을 갔다.

방문한 날은 12/29 금요일이다.

주말에 가면 밟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평일을 택했는데, 그래도 줄을 서서 기웃기웃하며 봐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연말인가 보다.


난 지브리 팬이다. 그냥 나온 작품은 거의 다 보았고, 참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정도면 팬이 아닐까?

도쿄에 있는 지브리 박물관도 갔었는데, 입벌리고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


예약은 하나티켓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예매를 하면... 전시회 포스터를 준다...ㅋ

사실, 티몬에서 예매를 했는데 날짜 구분이 안된 티켓을 팔고있었다.

티켓은 올해 볼 수 있는 것과 내년에 볼 수 있는 것 두종류인데, 티몬은 별도 안내 없이 내년것을 팔고 있었다.

날짜를 확인하지 않았으면, 현장에 가서 억울할 상황이었다. 티몬에 전화해서 물어본 뒤, 취소하고 하나티켓으로 재예약을 했다.

하나티켓을 추천한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번째는 기획 파트(?)

두번째는 비행 파트(?)이다.


첫번째 파트는 지하1층에서 부터 시작되고, 사진은 찍을 수 없다.

포스터가 완성되는 과정, 제목의 서체를 정하고 어떤 카피로 홍보를 할지를 결정하는 과정, 그것이 담긴 메모와 과정물, 결과물들을 전시해놓은 파트이다.

기억나는 문구들중 몇개만 적어보면

"중요한 것은 격조와 품격"

"이 이상한 생물은 아직 일본에 있습니다. 아마도." _토토로

"멋지다는 것은 이런 거다."_붉은 돼지

"주인공은 90세 소녀"_하울의 움직이는 성

정도이다. 사실 더 많다.

이후, 기념품점에서 도록을 판매하는데 도록 내에 전시내용들이 담겨있다.

전시장에서 찍은 포스터들, 촬영이 가능한 곳에 전시된 포스터이다.


두번째 파트는 "비행파트(?)"이다. 여기에서부터는 촬영이 가능하다.


지브리 작품중에는 하늘을 나는 것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이 분다, 마녀배달부 키키 등등등등

제목과 소재 외에도 하늘을 난다는 이미지가 많이 쓰인다.

예전에 무용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무용의 장르를 떠나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점프'라고 한다.

중력이라는 자연에 거스르는 인간의 움직임이기도 하고, 하늘에 가까워지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비행'이라는 것은 항상 그래서 어렵고, 도전이며, 설레는 모양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닐까.


하늘을 나는 원리와 지브리의 작품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전시이다.

지브리 작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도, 아닌 것도 있다.

비행 원리를 설명한 애니메이션과 비행 모형을 볼 수 있다.

동영상은 아래에 첨부!


느낀점!

첫번째 파트가 너무 좋았다. 이름을 기획 홍보 파트라 붙일까?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전 제작, 캐릭터 설정과 세계관, 이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어디에서 만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보였다.

내가 봤던 한 장면 한 장면이 어떤 고민을 밟아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약간 거짓말을 보태면,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감동이 있었다. 개인적인 감상일 수 있다.


두번째 파트도 좋았지만, 신기한 것을 전시해놨다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메인은 첫번째 파트이고, 그에 부가적으로 더하여 한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적 감상일 수 있다.


기념품점은 특별한 것은 없었다.

이렇게 말해놓고, 도록과 캔뱃지와 캘시퍼코스터와 토토로 오뚜기를 산 것은 비밀이다...ㅋ

몇가지 특별제작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도토리숲이나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었다.

정말정말정말 아쉬운 것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관련된 물건이 적고 품절이었다는 것이다...ㅋ

다른 작품에 비해 팬층이 얇아서인지 관련 물건을 찾기가 어렵다. 개인적인 아쉬움이다ㅋ


결론 및 느낀점!

스튜디오지브리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내가 봤던 작품들이 떠오르고, 그 뒤에서 어떤 논의들이 이뤄졌는지를 떠올릴 수 있다.


가볼 예정이라면, 지브리 작품들을 몇개 재미있게 본 후 가면 좋을 것 같다.

전시를 보러온 사람들 중, 별로 볼거 없네 하고 휙휙 지나가는 사람들을 몇 볼 수 있었다.

기초교육이 안되어있으니, 심화교육이 통할리가 없다.

지브리 작품을 모르면 당연히 재미도 의미도 반감될 듯 하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그렇다. 의미는 받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니.


언제 어떤 형태로 만날 것인가? 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애니메이션 한편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건과 체험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하는 성의있는 노력.

앞으로도 계속 지브리 팬이 되고싶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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