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알 수 있어."


어렸을 때 엄마한테 듣던 말인데, 아직까지도 듣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두살난 딸에게도 그 소리를 한다.


맞다. 어른이 되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아는 것이 많아지겠지.


그런데, 어른은 아이가 되지 못한다.

우리가 한때 알았지만 지금은 모르는 것들.

나는 기억하지는 않으면서, 너는 알게 될거라는 그런 말들.

제법 무책임하지 않은가.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을 이해하겠지.

어른들은 결코 아이가 되어 그들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사로잡혀야 할 것은 과거의 망령뿐이 아니다.

한 때 우리가 보았던 순수했던 그 무엇일지도.

어른이 되며 체득한 공포와 아픔을 모르기 전 보았던 그 무엇일지도.


"너희 때만 볼 수 있는 것이 있어. 부럽다 나는 이제 보지 못해."

아마도,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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