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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베트남에서 온 커피(이름은 모르겠다.)를 20g담았다.


무게는 의미없지만, 케맥스를 보이기 위해 찍어보았다. 직장 동료가 케맥스를 구매했다. 사무실에 가져와 커피를 내려먹어 보았는데, 오랜만에 두근거리게 하는 맛이었다. 도구에 특징이 있듯이, 드리퍼 혹은 서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도구로 내리면 이런 맛이야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서도 맛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드리퍼를 쓰더라도, 다른 사람이 내리면 각각 맛이 다르듯이.

특정한 맛을 지향하는 도구와, 다양함중 하나인 내가 만났을 때에 내는 하나의 조합, 그리고 그 조합의 결과가 톡특하거나, 맛있거나 혹은 아름다울 때에 느껴지는 기쁨이 있다.(짜릿함에 가깝겠다.) 한 도구에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했고, 그 도구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었다. 그런데, 케맥스로 내려보니 잊고있던 감각이 살아났다. 감고있던 눈을 나도 모르게 떠버린 느낌이었다. 맛이 아니라 분위기와 변화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결론은... 그래서 케맥스를 샀다...ㅋㅋ



그렇게, 오늘의 커피. 오늘의 장면이다.
오늘은 ‘갖춰짐’에 대해 끄적거려볼까 했다. 막상 키보드를 잡으니 처음 생각했던 것과 완전 다른 갖춰짐으로 넘어왔다. 상황과 그 가운데 서있는 나의 갖춰짐. 정해졌다고 생각한, 이미 굳어버렸다고 생각한 나의 모습이, 한 순간의 경험으로 깨어진다. 아직도, 나는 갖춰지지 않았다. 그 사실이 오히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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