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간다.

사고싶은 책이 있을 때도 가지만, 사람들이 판매한 책 제목들을 보러도 간다.

책 제목들을 훑던 중, 한 젊은 친구 둘의 대화를 들었다. 페이퍼백 재질로 된 외국서적을 들고 하는 말이었다.
“우리나라 책도 이렇게 가볍게 만들면 좋겠다. 우리나라 책은 무거워서 자기 전에 읽기가 힘들다.”
자기 전에 항상 책을 읽을만큼 독서에 열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자책도 종이책도 좋아한다. 질감과 경험은 종이책이 좋지만,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데에는 무게 제약이 있으니 전자책을 선호한다. 전자책을 우선으로 하되, 구할수 없는 것은 종이책으로 산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필수요인중 하나는 값이 더 저렴해서이다.

이야기가 샜지만, 결국 사용자 경험 문제이다. 편리한가 아니한가. 그런데, 사용자 경험이 어쨋고 저쨋고를 떠나서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읽는 것’이다. 무게와 형태를 떠나, 읽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결국 읽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에서 가르침이 아닌 배움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것과 같다. 책의 본질은 무엇보다 읽는 것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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