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원두를 사서 먹고 싶은데, 원두값을 감당하기가 부담이 된다. 아내나 손님들은 산미있는 원두보다는 스타벅스 원두를 좋아하기에, 내가 먹고싶은 것보다는 스타벅스 원두를 사게 된다.

오늘 아침은 침출식으로 우린 커피이다. 집에는 원두가 다 떨어지고,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사무실에 죽어가는 원두가 있나 찾아보니, 누군가 사왔지만 별로 맛이 없어 아무도 먹지 않는 커피가 있었다. 집으로 들고 와 침출했다.

침출 방법은 간단하다. 1:10 비율로 갈린 원두와 물을 한 병에 넣는다. 자기전에 냉장고에 넣어놓고, 아침에 일어나 꺼내서 원두를 빼면 완성된다.
다음에는 우리는 과정을 포스팅 해야겠다.

맛은... 나쁘지 않다...! 물론, 돈주고 사먹었다면 더 냉정했겠지만 내가 우린 커피니까ㅋ 죽은 원두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침 시원한 커피맛을 줄 정도는 된다. 일반적으로 파는 더치 맛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 안에 작게나마 맛이 살아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것을 내가 이미 죽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었나. 더치를 내리거나, 침출하는 과정은 원두 안에 살아있는 생명을 확인하는 과정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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