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제와 같은 원두, 케냐 니에리이다. 어제는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지 못했다. 마시고 싶었지만, 아내가 아직 깊은 잠에 있었으니.

드립페이퍼는 회사 동료가 준 것을 며칠 전부터 쓰고 있다. 고노드리퍼이지만, 페이퍼는 아니다. 내 기억으로는 칼리타 웨이브용이었던가 싶다. 페이퍼 주문해야하는데... 게을러서 못하고 있다. 배송료도 그렇고.


오늘은 20g을 딱 맞추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동그란 왕얼음을 서버에 넣었다.


처음 커피를 배울 때, 최대한 얇고 일정하게 골고루 내려야 드립커피가 맛나다고 배웠다. 기능적으로 그렇게 배웠지만, 아침마다 내리다 보니 내릴 때 마음가짐이 반영되는 듯도 하다. 어느날은 점점점 물줄기가 이어지지 않도록 조금씩만 내리게 된다. 오늘은 가는 물기둥을 유지했다. 윗세계와 아랫세계가 상처나지 않게 조우한다는 느낌으로... 써놓고보니 이상한 소리이다.



그렇게 완성, 오늘은 급하게 내려서 이분을 조금 넘겼다.
얼음은 한알만 넣었는데, 빨리 차지지 않아서 후에 작은 것으로 몇알 더 넣었다.


오늘은 유난히, 입에 넣자마다 시고, 삼키기 전 참 달다.
오랜만에 해도 뜬 아침이다. 카루시퍼가 더 웃는듯 보인다. 그게 아니라 컵이 너무 차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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