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제목은 오늘의 커피이지만, 원두는 어제와 같다. 날짜만 바뀌었다:) 원두는 케냐 Nyeri, 자세한 설명은 어제 포스팅 참조.


원두
원두는 20.1그램을 갈았다. 가장 경제적으로 먹는건 15그램이었지만, 내 취향을 기준으로 맛과 경제성을 가르는 선은 20그램이었다. 그래서 그 위 아래로 왔다갔다 아직도 실험하며 찾는 중인데, 아무래도 20그램이 맞는 것 같다:0


익히기
원두를 익혀 뜸들이는 물 양은 갈은 원두 양과 같게 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원두를 다 적시지만 아래로 떨어지는 커피는 세방울 이하가 되게 하라... 라고 매우 어렵게 적혀있다. 내가 찾은 무게는 원두와 같은 무게를 하면 딱 맞는 듯.


추출
오늘은 3분을 조금 넘겨 153.8ml을 뽑았다.
의도한 무게는 아니다. 기준은 150ml이다.


그리고, 추가로 51.2ml를 더 부었다. 기준은 50ml 이다. 결국 200ml의 커피를 완성한 셈이다.


어제랑 변화를 줘야지 하는 마음에 오늘은 중국 곤명에서 산 스타벅스 컵에 마시기로 했다.
아내를 위해 산 것인데, 사실 잘 쓰이지는 않는다. 촌스러운 문양 같은데도 화려하게 이쁘다. 아무데서나 살 수 없는 디자인이어서 질렀다.

오늘도 비가 온다. 사실 커피를 내릴 때만 해도 흐리기만 했다. 그런데, 내린 커피를 들고 올라와 자리에 앉은 순간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직은 새벽이라 찝찝하지는 않은 비이다.

오늘 커피는 더 달았다. 밥을 곱씹을 때 나는 단맛이랄까. 같은 원두, 같은 드리퍼, 같은 사람이 내려도 매일매일 다른 맛이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니.

내가 잘 가는 로스팅샵에서도, 산미 있는 원두로 추천해주세요. 하고 아무거나 받아온다. 그 샵에 대한 신뢰도 있지만, 그때 그때 가서 내가 모르는 원두를 받아와서 맛도 알고 내려 먹는 재미도 있으니.

마치 의식처럼, 아침마다 조금의 열린결말로 느끼는 커피맛이 재미있다.


























이사를 하고 이제서야 아침 커피를 한잔 내렸다.

커피는 KENYA NYERI AB TOP
Locationo : Nyeri
Processing Washed
Varietal SL28, SL34
Tasting notes 귤, 건포도, 와인


원두는 20.3g을 쓰고


163ml를 추출했다. 점점점드립드로 내리다 보니 4분이 넘도록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3분을 내린다고 한다.


물은 추가로 52.1 ml를 내렸다.


그래서 완성된 오늘의 커피
새로 생긴 내 방에서 마셨다.
맛은, 새콤, 달달, 고소하다.
이사가면 개봉해야지 벼르던 카루시퍼 코스터도 꺼냈다.


여름이기도 하지만, 얼음에 타먹으니 맛이 더 좋은듯 하다. 더군다나 오늘은 좋아하는 비가 온다.

늦은 봄비일지, 이른 여름비일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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