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article/21898942
2017년 9월 2일 토요일 중앙일보 신문 15면에 청와대 밥상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대통령 별로, 자리가 갖는 의미 별로 청와대 밥상에 대해 다뤘다.
그런데 맨 아래에 이번 청와대 밥상을 책임진 임지호 셰프의 간단한 Q&A가 내 마음에 왔다.
Q. 제일 자신 있는 요리는?
A. "그런 건 없다. 음식은 계속 변해 간다."
이 Q&A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것을 할 수 있니?라는 질문을 누군가 하면.. 나는 보통 '할 수 있어. 혹은, 이것은 할 수 없어. 왜냐하면 ㅇㅇ때문이야'라고 한다.
그런데, 질문을 한 사람은 위와 같은 답을 원하지 않는다. 사실 답이 아니기도 하다.
'현 상태에서는 정확히 니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어. 하지만, A와 B를 준비해 준다면 언제까지 요정도는 완성시킬 수 있어'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마도 질문자가 원하는 답일 것이다.
내가 하는 대답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할수밖에 없는 말이다. 예측하고 실행해낼 능력이 사실 없어서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시간이 지나면 노하우가 쌓이고 전문가가 된다. 되기 싫어도 한 분야에 있으면 그렇게 되는것 같다. 유명세와는 별개로 말이다.
위 질문에서는 제일 자신 있는 요리를 물었다. 질문은 말 그대로이다.
답은 '제일 자신 있는 요리같은 것은 없다.' 라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음식이 계속 변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맛있는 음식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때에 따라 다른 맛을 말한다.
결국, 때와 상황과 사람을 다 고려하여 음식을 만들어 냈을 때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의 맛이 된다.
음식은 계속 변해간다 라는 말은 요리사가 고려하고 배려해야 할 조건도 변한다는 말이다.
임지호 셰프의 답은,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라는 매우 겸손한 답변으로 다가왔다.
음식뿐이 아니다. 삶에서의 전문영역도 계속 변해간다.
언젠가 나도 위와 같은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당당하게, 하지만 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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