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장모님이 해외여행에서 커피를 사오셨다. 커피를 사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있으시다고 했다. 어쨋든, 사위 먹으라고 사와주신 커피이다.

블렌딩 원두이다. 이래저래 섞었다는 말이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터가 50%씩 들었다고 한다. 퉁쳐서 맛은 산미가 있고 초콜렛 향이 난다.


빵도 한조각 구웠다. 그냥 슈퍼에서 산 빵, 그리고 인도에서 사온 페이스트. 잼은 아니다. 면역력 높이는 약(?)같은 것인데 달달해서 빵에 발라먹으려 한다.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빨래도 했다. 빨래가 많이 쌓여있어서, 더 지나면 힘들어질 것 같아서 했다. 그냥 아침부터 빨래가 하고싶기도 했다.

오늘 아침은 할일이 있었다. 빨래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구웠다. (사실 음식물 쓰레기도 정리했다.) 하지 않아도 오늘의 변화가 없었을 일들이다. 커피를 마시지 않았어도, 빵을 먹지 않았어도, 빨래를 하지 않았어도 사실 다이나믹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먹고 마시고 했어도 마찬가지다.

일상이다. 하지 않으면, 언젠가 쌓여서 더 힘들어질 빨래를 처리하고, 배가 고파서 빵을 구웠고, 마시고 싶어서 커피를 내렸다. 조금은 긴급한 일, 중요한 일,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섞여있는 것이 어쩌면 일상이겠다. 다람쥐 쳇바퀴 같기도 하다.

가끔은, 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다. 늦잠도 자고 싶고, 밥도 안먹고 살고 싶기도 하고, 빨래도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고... 이것이 좋지 않은 욕심인 것을 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creativity, 도전, 변화와 혁신. 사람들이 좋아하듯 나도 좋아한다. 저 단어들이 내 삶 속에 녹아 뛰어다니는 것을 느낄 때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아니, 더 살고싶다는 욕(소)망이 든다. 어느정도 진보적이고 활기찬 이 단어들은 따분하고 정적이어 보이는 ‘일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개념들이다. 그런데 사실, 이들은 가까운 사이이다. 내 주변이 정리되고 난 다음에야, 나답게 살 수 있는 안정된 일상이 있는 다음에야 생각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 스티븐 킹이 말했던가, 뮤즈는 갑자기 날아와서 마법의 가루를 뿌리지 않는다고, 매일 일정한 곳으로 찾아가 만나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언젠가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사람임을 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지금 해야할 일들을 처리하고, 어지러져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새로운 할일이 보이니까.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고 다시 나아갈 에너지가 생기니까. 힘이 들고, 지칠 때일수록 일상을 살아보려 노력한다.

그래서, 오늘 아침 나는 일상을 살았다.

아래 내용은 (사)위드에서 각 나라의 기본 정보를 공부하는 

'라마나욧 스터디'를 위해 직접 제작한 자료입니다.

저작권은 (사)위드 전략연구팀에 있습니다.

ⓒ 2018. WITH Research&Streatagy team all rights reserved. Produced by Kangcheol Kim




이번 글에서 다룰 나라는 방글라데시 입니다.




전체 목차는 위와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3.미래(이슈) 입니다.



역사 글 마지막에서 언급한 것처럼 방글라데시는 거버넌스 능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다른 NGO보다도 정부 행정을 보조하는 NGO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적 있는 그라민 은행이다.
그라민 은행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소액대출은행이다. 

마이크로크레딧 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텐데, 그라민은행이 거의 시초이다.
이 은행의 대출금 회수율은 90%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다 갚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대출자의 60%가 빈곤에서 벗어났다.

예를들어 릭샤왈라(인력거꾼)는 번 돈의 50-70%를 인력거 대여비로 지출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돈을 대출해줘서 인력거를 사게 하고, 그 돈을 벌어서 갚게 하는 것이다.
재봉틀, 송아지 등 종목은 다양하다.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케이스로 많이 소개된다.



비공식적 통계로 2010년에 방글라데시에서는 10만명당
(자살률을 언급할 때에, 10만명당 몇명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28.08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외부에서 집계한 공식 통계가 있으나,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다 하여 
2010년에 방글라데시 내부에서 조사하여 발표된 이 통계가 많이 언급된다.
(According to a report by Shaheed Suhrawardy Medical College Hospital, Dhaka, published in 2010, around 6,500,000 people of Bangladesh are prone to suicide. The rate is 128.08 people per 100,000 commit suicide in Bangladesh every year.)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2016년 기준, 25.6명)

방글라데시 혹은 부탄을 두고 행복지수 1위라는 말이 기사에 자주 난다.
하지만, 실제로 방글라데시를 체험한 사람, 그리고 현지인들은 행복지수가 아니라
체념 지수가 1등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행복지수 자체가,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 곧 경제적으로 양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다.
앞에서 말했듯, 방글라데시의 문맹률은 60%가 넘는다.



방글라데시의 영양상태 지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5세 이하 아동 중, 발육부진(stunting) 비율이 41%,
저체중(under weight)이 36%,
빈곤선(Below the under Poverty line) 아래 살아가는 사람 비율이 40%이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와 협력관계 형세로 들어가고 있다.

2015년 인도와 방글라데시 간 영토교환 협정이 있었다. 마을교환이라고도 한다.
방글라데시에 있는 인도령 지역 거주지 111곳이 방글라데시로,
인도에 있던 방글라데시 거주지 51곳이 인도로 넘어가는 협약이다.
나라가 분리되며, 불분명한 국경선이 생겼고 미처 서로 넘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그대로 살고 있었다.
국경문제에 따른 우리나라 이산가족같은 문제가 생긴 것이었는데,
양국이 합의를 보고 서로 마을을 교환한 것이다.



또한, 2018년 4월에는 인도에서 방글라데시로 통하는 130km정도의 송유관을 설치했다.
인도에서 방글라데시로 기름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인도가 파키스탄과는 적대관계인 것과는 반대로,
방글라데시 와는 친선 관계로 돌아서고 있다.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의 경제나 다른 상황들에 인도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이 국교이며, 대부분 온건 이슬람에 속한다.
하지만, 이 방글라데시에 극단주의 테러가 확산되고 있다.
IS와 연계되어 있다는 설도 있다.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적 신념과 다른 이들을 습격하는 식이다.
불교 사원이 공격받기도 하고, 동성애자가 살해되기도 한다. 이런 극단적 테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이슬람을 국교에서 폐지시켜달라는 소수들의 주장도 있지만 결과는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방글라데시도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2018년 4월에는 정부의 ‘직업 쿼터제’가  차별이라 주장하며 다카에 있는 대학생들이 시위를 일으켰고,
100명이 부상당한 사건도 있었다. 이 외에도 크고작은 정치 사회문제로 많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고대 인도역사에서 동뱅골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12세기 이후부터 이 지역에 이슬람교도가 모여 살기 시작했다. 
영국 식민지 시절과 분리, 독립의 역사를 걸쳐 지금의 방글라데시가 형성되었다.

방글라데시는 지리적으로 농사가 잘 되지만 침수도 잘 되는 삼각주에 속하며,
저렴한 인건비를 위주로 한 의류산업이 주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양, 교육, 보건, 경제, 종교 등 다양한 분야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여러 지표가 있지만, 그 이면을 보면 더 어려운 힘든 방글라데시의 실태를 볼 수 있다.
인도와의 대외관계가 좋아지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강대국의 생산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은 <방글라데시>의 '미래'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또 다른 나라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글을 클릭하여 <방글라데시>에 대한 다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_인트로(Intro)_개요

방글라데시_1. 현재(1)(나라 이름, 국기, 지리)

방글라데시_1.현재(2)(인구 및 경제, 언어, 종교)

2. 과거(역사)_고대,식민지 이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현대의 방글라데시




아래 내용은 (사)위드에서 각 나라의 기본 정보를 공부하는 

'라마나욧 스터디'를 위해 직접 제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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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WITH Research&Streatagy team all rights reserved. Produced by Kangcheol Kim

이번 글에서 다룰 나라는 방글라데시 입니다.


위는 목차입니다. 한 나라를 알기 위해서, 현재 그 나라에 대한 기본 정보를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현재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만들어졌는지 과거를 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그 나라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기사나 이슈거리를 살펴볼 것입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그리고 파키스탄은 원래 한 나라였다. 각자의 나라를 설명하려면 한 나라였던 이 두 나라를 설명치 않을 수 없다.

인도에 지명을 보면, desh로 끝나는 지명이 많이 보인다. sthan으로 끝나는 지역도 있다. 만약, 국경선을 그어놓지 않고 인도 지명과 주변국들의 이름을 지도 위에 놓는다면 그 이름들 만으로는 나라와 지역을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방글라데시가 그렇고 파키스탄이 그렇다. 세 나라는 한 나라였으며, 한 문화권이었고 그것이 현 지명과 국명에서 볼 수 있으며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지금의 국경선이 그어졌고 다른 나라가 성립되었겠구나 하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런 이해 아래에, 한 나라가 아닌 이 지역을 본다고 생각하면 이후 내용 위를 조금더 손쉽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글은 <방글라데시>의 'Intro'였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현재'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글을 클릭하여 <방글라데시>에 대한 다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인도를 가기 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힌두교' 였습니다. 

힌두교는 신이 많다. 힌두 사람은 어떻다. 문화는 어떻다드라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인도에 가기 전 많은 이들이 듣는 소리일 듯 합니다.

바라나시에 있는 작은 사당

힌두에 대한 신비감, 두려움, 이질감 등등 알지 못하면서 들었던 막연한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했지만, 힌두를 그저 종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신이 있는 종교, 그에서 오는 삶의 형태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힌두를 그렇게만 이해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아래에 힌두에 대해 나름 생각한 것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민족에 대해 생각해 봐야 했습니다. 민족에 대한 생각은 아래 링크를 통해 포스팅을 보면 좋을듯합니다.

http://yungumsulsa.tistory.com/entry/%EB%AF%BC%EC%A1%B1%EC%9D%B4%EB%9E%80-%EB%AC%B4%EC%97%87%EC%9D%B8%EA%B0%80%EB%82%B4%EA%B0%80-%EC%9B%90%ED%95%98%EB%8A%94-%EB%AF%BC%EC%A1%B1%EC%9D%B4%EB%9E%80-%EC%9D%B4%EA%B2%83%EC%9D%B4%EB%8B%A4%EC%97%90%EB%A5%B4%EB%84%A4%EC%8A%A4%ED%8A%B8-%EB%A5%B4%EB%82%AD


개인적 의미로의 힌두, '힌두교'라는 단어는 없다!

힌두는 그 자체로 인도인 이라는 뜻입니다.(물론 2억이라는 무슬림 인구가 있기는 합니다.)

우리나라는 '힌두교'라는 단어를 쓰지만, 사실 힌두교에 대응하는 단어는 인도에 없다고 합니다. 영어로 Hinduism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종교의 한 분류로 힌두교라고 부르는 것과는 다릅니다.

힌두는 인도 문화를 아울러 부르는 단어이며, 태생적으로 주어지는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힌두에게 포교 혹은 개종?

힌두에게 개종을 하라는 것은 문화를 한번에 바꾸라고 하는 것처럼 정상적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부모를 바꿀 수 있나요? 동생을 바꿀 수 있나요? 우리가 이미 정해져서 바꾼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 있는 것처럼, 힌두에게 힌두문화 자체가 그렇습니다.(물론, 전 힌두가 아니어서 그 입장 자체를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국가적 의미로의 힌두주의

인도는 공식언어만 14개입니다. 같은 인도 내라도 타 지역으로 가면 다른 문화권입니다. 우리나라는 서울과 부산이 문화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인도는 타 지역으로 갔을 때에 언어나 문화, 복식 등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에 갔을 때에 느끼는 이질감보다 더 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과거 파키스탄과의 분리를 통해 종교적 분쟁에 대한 아픔이 있는 나라가 인도입니다.

국가 정책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 좋은 수단이 바로 힌두입니다. 

현재 수상인 '모디'는 힌두 우선주의 정책을 폅니다. 이는 그가 힌두 극렬분자(?)인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종교적 이유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인도를 하나로 묶기 위한 정책이기도 합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복식도 다른 이 13억 인도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힌두인 것입니다. 


결론을 내보면 인도=힌두라는 공식을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요?

개인차원에서는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 차원에서는 통합을 위한 정책이 바로 힌두인 것입니다.


추가로 생각해 볼 것!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과연 한국사람들은 한 민족이 맞나요?

조선족이나 해외 동포들은 과연 한 민족일까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은 한 민족일까요? 우리나라를 하나로 묶는 정체성은 과연 무얼까요?


하나를 조심스레 푸니 다른 묶음을 발견한 기분입니다.


내가 일하는 WITH에서는 라마나욧 스터디를 한다. 아니, 했었다.

잠시 멈춰있던 그 흐름을 내가 이어받게 되었다.

시작하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정리한 것을 아래에 남긴다.

첫달에 진행한 '인도'에 관한 내용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라마나욧 모임을 맡게 되다.

  라마나욧 모임은 왜 해야 하는가? 글을 시작하게 된 질문이다.

 

  라마나욧 모임을 담당하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라마나욧 스터디와 라마나욧 모임을 담당하게 되었다. 라마나욧 모임은 Yellow Window(이하 YW라 표기)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시간이다. 정보를 나누기 위해서는 득하는 공부, 영어로 스터디가 필요하다.(위드 내부에서는 관습적으로 공부보다는 스터디 라는 말을 쓴다.) 스터디는 지식을 모아 내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이다. 지식이 소화되면 정보와 그를 통해 얻은 마음이 생긴다. 이를 나누기 위해서는 다시 정보의 가공과 선별 그리고 콘텐츠화가 필요하다. 이 과정들이 선행된 다음 단계가 라마나욧 모임이다.

 


흔한 인도 거리. 대부분 인도인이 믿는 힌두교에서는 소를 숭배한다.

길가와 도로에서 쉽게 소들을 볼 수 있다. 젖도 짜고, 일도 시키지만 숭배해서 죽이지는 않는다. 혹시나 실수로 소를 차로 치면 운전자는 죽임을, 차는 불태움을 당한다고 한다. 그런 인도는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이기도 하다.(물소는 먹지는 않아도 도축이 가능하다고 한다.)

 

 

위드 그리고 YW

  위드는 국제개발협력 NGO이며, 그 중에서도 식품영양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많은 국제개발협력 NGO가 여러 나라에 도움을 준다. 도움이 필요한 나라는 어디인가? 주관적인 가치관과 객관적인 수치에 따라 갈릴 수 있는 질문이다. 위드에 그 질문을 한다면, 답은 ‘YW’이다. YW란 여러 기준을 가지고 위드가 선정한 우선적으로 도와야 할 땅이다. 현재는 총 73개국이 YW에 속해있고, 그 중 20개국을 우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국가로 정하고 있다. 위드는 단순히어려운 나라’, ‘못사는 나라를 돕지 않는다. YW를 돕는다. 여기까지는 위드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YW는 여러 수치들로 선정되었다. 수치에 의해 발견되기도 하였다. 선정, 발견, 위탁 등등 여러 아름다운 단어들로 꾸밀 수 있겠지만, 그 땅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감동이 우선적으로 있었기에 YW를 새로이 볼 수 있는 눈도 있었을 터이다.

  수치란 명확하지만 작은 등불과 같다. 놓인 몇몇 부분은 밝히지만 전체에는 미치지 못한다. 수치를 더 늘리고 나열하고 분석하면 어떨까. 나라들을 특정 기준으로 분류하고 선정할 수는 있지만 온전히 알기는 어렵다. 세상에 없던 기준을 만들고 세우는 일에는 가치가 있다. 또한 그 무게만큼 무거운 일이다. 그보다 더한 일은 만든 가치를 지켜내는 일이다. 지키기 위해서는 시도가 필요하다. YW를 발견한 데에서 크치지 아니하고, 위드에 라마나욧 모임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기에 있지 않을까.


파트나 기차역 안, 깨진 유리창 너머로 시장이 보인다.

YW는 어쩌면 위드가 발견한 깨진 유리창이 아닐까. 깨짐을 발견한 이가 가지는 사명은 바로 회복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을 보고 생각한 내용 맞다.

 




라마나욧 모임이 필요한 이유

  누군가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공된 정보와 결과물을 읽어내고 시간이 필요하다. 필요가 충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데이터는 때로 사실을 왜곡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일반화시키며, 그 시각만이 옳다고 확층편향시킨다. 정보는 일방적이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더 우선순위를 둬야하는 시간이 있다. 대상과 갖는 만남과 대화 시간이다. 무언가를 캐내기 위해 급히 물어보는 아픈 질문이 아닌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이다. 직접 만남일 수도 있고, 적힌 문장과 문장 그 사이에 있는 의중을 볼 수도 있다. 행간을 읽는다고 한다. ‘알기가 아닌알아가기위함이다. 기약 없는 만남일지라도 묵묵히 그를 향해 나아갈 뿐이다.

  한 나라에 대한 알아감도 그렇다. 앞에서 설명했듯 위드는 YW 73개국을 지정했다. 그 중 20개국은 우선적으로 도와야 할 나라로 다시 분류된다. 20개국 중 하나인인도(India)를 예로 들어보자. 인도 사람들은 위드라는 단체가 자신이 사는 국가를 또한 자신들을 YW로 지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만약,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군대에서 나도 모르게 관심병사로 지정받고, 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을 위한 관리감독을 받는 기분과 비슷할까. 그들은 어떨까.

  어떠한 나라를 돕기 위해서는 'YW로 지정됬다.' 라는 사실 외에도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 심지어, 도움이 필요한지 우리가 생각하는 필요가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필요와 일치하는지 여부부터 말이다. 그 시작이 라마나욧 스터디이다. 전부를 알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들도 보고자 하는 노력이다. 내가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말이다.

 

힌두교와 불교 발상지인 바라나시. 다양한 종교를 가진 순례객이 모인다

인도에는 신이 3 3천만 정도 있다고 한다. 숫자 자체에 의미는 없지만, 무제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라마나욧스터디 ; 인도

  지난 라마나욧 모임에서 나눌 나라는 인도(India)였다. 멀지 않은 지난 5, 리서치차 인도를 방문했다. 이주가 채 안되는 기간이었다. 이번 모임과 관계있는 방문은 아니었다. 현장감이 사라지기 전에 이 스터디를 하게 되어 다행이기도 했다.  

  인도에 대한 책을 읽었다. 책을 찾으니 인도를 다룬 여행 에세이류가 많았는데, 그 외 심도있는 정보를 다룬 책은 많지 않았다. 관련 세미나도 다녀왔다. 현장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이 해 주시는 경험과 조언이 실체적으로 다가왔다. 인도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인도 특유 종교와 사상이 녹아 있는 영화들도 있지만, 오히려 상상할 수 있는 악습들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영화가 주류처럼 등장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도 마찬가지였다. 이름은 익히 들어 알던 다큐멘터리를 이번 기회를 핑계로 보았다. 한 사람이 관심을 가졌고,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았다. 허나 진정한 변화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하게 하였다. 매일 아침, 시간이 없으면 저녁에라도 신문을 꼭 챙겨보려 노력한다. 관심을 갖고 보니 인도에 관한 기사가 의외로 많았다. 총리가 바뀌고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기에 주목받는 인도였다. 경제와 인권, 사회 등 여러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관심이 가는 기사들은 스크랩도 했다.

 이번 인도 스터디에 제목을 붙인다면젊은 인도이다. 전 세계 30세 이하 인구 중 5명중 1명은 인도인이다. 종교, 사회, 문화, 정치, 경제 여러 분야에서 변화와 반응이 빠르다. 카스트제도, 여성차별 등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빠르게 무녀져가고 있다. 핵 보유국이며 IT 강국이라지만 특정 지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빈부 차이만큼 삶 자체가 가지는 어려움이 큰 나라가 인도였다.

 

 

갠지스강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시체를 화장하고, 빨래를 하고, 씻고, 물놀이 하는 이 모든 일들을 갠지스 강에서 볼 수 있다.


 

라마나욧 그리고 아픔의 거리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라마나욧 모임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아픔에는 거리가 있다. 대상이 가지는 아픔이 있다면, 그 아픔과 내가 갖는 거리도 있다. 대상을 사랑하고 알게 될 수록, 아픔과 내가 갖는 거리는 줄어든다.

아픔이 있는 거리가 있다.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걸어 넘어가야 하는 길이 있다. 내 발로 직접 걸을 때에, 멀리서는 차를 타고는 볼 수 없는 아픔을 봐야만 한다.

라마나욧 스터디는 무얼까. 나름 결론을 내면, 아픔의 거리를 줄이는 또한 걷는 일은 아닐까

 

  길을 걷는 이는 내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길을 걸은 자들이 있다. 그 목적지는 같더라도 길은 다를 수 있다. 시간과 공간, 두 축이 같을 수는 없으니까 당연하다. 앞서 걸은 이가 변한만큼 길도 변했다. 업데이트 되지 않은 가이드를 따라가려면 시작부터 이질감을 느낀다. 결국 길은 걷는 각자가 개척해야 한다. 길에 올랐고, 오르고 있고, 오르려는 모든 사람이 느꼈고, 느끼고 있으며, 느끼지 않을까.

한 가지, 공통된 감동이 있다. ‘아픔의 거리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었을 때, 밟지 않으면 몰랐을 그 거리를 걸었을 때, 아픔이란 단어가 희망으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이다.

 

   "참된 발견은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한 말이다. 저 땅이 YW라고 말하는 행위는 어렵지 않다. 그 땅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변했는가는 다른 일이다. 이제야 조금, 앞이 보이는 듯 하다.



파트나역에서 떠나기를 기다리는 기차. 정확한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래도 기차는 결국 출발하고, 목적지에 도착한다. 필요한 것은 기다림과 기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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