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3 오늘의 커피

사실은 그저께의 커피이다.


서울역에 일이 있었다. 일행분들과 잠시 앉아있기 위해 카페를 찾던 중 이곳에 들어서게 되었다.

지나가는 길에 있어서 들어갔지만, 겉으로 보았을 때에 좋은 곳이라는 인상이 들기도 했다.



커피를 사랑한 소믈리애. '에'가 맞지 않나 싶지만, 한자로 '사랑 애' 자가 써 있었다.

실내는 찍지 않았다.


일행분들은 멜론쥬스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나는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다. 원두는 시다모를 골랐다. 다섯가지 정도의 원두가 준비된 것으로 보았다.

드립이 가능한 카페를 가면 항상 드립으로 주문한다.


누가 내리는지, 어떤 드리퍼를 사용하는지, 내린 다음에는 어떻게 하는지 제각각 꼭 같지는 않아서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커피는 맛있었다. 반쯤 마시고 아차 싶어 늦기전에 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테이스팅도 직접 해보시고 커피를 내준다. 보통 그냥 내리기만 하고 주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제대로 해주는 듯 하다.


차를 앞에 두었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오간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맞는 토요일 아침이다.
그저께 원두를 새로 샀다. 많이 들어본 코스타리카 따라쥬(주?)
나는 대부분의 커피가 맛있다. 기본적인 커피라는 베이스에 각각의 다른 맛이 있으니 그 맛으로 충분하다. 물론 더 좋아하는 맛은 있다.
그러다보니 내가 먹고 싶은 원두보다는 남을 먹이고 싶은 원두를 산다. 따라쥬는 그제 있었던 행사에서 어르신들께 내려드리기 위한 원두로 샀다. ‘호불호’가 없는 원두를 추천해주세요 했더니 따라쥬를 주셨다. ​


시간과 용량은 깜박하여 생략..
마다가스카르에서 산 2000아리짜리 싸구려 쟁반, 한국돈으로 800원 혹은 그 이하일 것 같다. 그리고 프랑프랑에서 산 내 커피잔. 아내 것은 땡땡이다.

벽에 그림이 늘었다. 데이비드 호크니 그림이다.벽은 막혀있지만, 저 벽 너머로 저런 숲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걸어 놓았다. 호크니 그림이 참 좋다.


오늘도 그제와 같은 원두, 케냐 니에리이다. 어제는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지 못했다. 마시고 싶었지만, 아내가 아직 깊은 잠에 있었으니.

드립페이퍼는 회사 동료가 준 것을 며칠 전부터 쓰고 있다. 고노드리퍼이지만, 페이퍼는 아니다. 내 기억으로는 칼리타 웨이브용이었던가 싶다. 페이퍼 주문해야하는데... 게을러서 못하고 있다. 배송료도 그렇고.


오늘은 20g을 딱 맞추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동그란 왕얼음을 서버에 넣었다.


처음 커피를 배울 때, 최대한 얇고 일정하게 골고루 내려야 드립커피가 맛나다고 배웠다. 기능적으로 그렇게 배웠지만, 아침마다 내리다 보니 내릴 때 마음가짐이 반영되는 듯도 하다. 어느날은 점점점 물줄기가 이어지지 않도록 조금씩만 내리게 된다. 오늘은 가는 물기둥을 유지했다. 윗세계와 아랫세계가 상처나지 않게 조우한다는 느낌으로... 써놓고보니 이상한 소리이다.



그렇게 완성, 오늘은 급하게 내려서 이분을 조금 넘겼다.
얼음은 한알만 넣었는데, 빨리 차지지 않아서 후에 작은 것으로 몇알 더 넣었다.


오늘은 유난히, 입에 넣자마다 시고, 삼키기 전 참 달다.
오랜만에 해도 뜬 아침이다. 카루시퍼가 더 웃는듯 보인다. 그게 아니라 컵이 너무 차서 그럴까.





포스팅 제목은 오늘의 커피이지만, 원두는 어제와 같다. 날짜만 바뀌었다:) 원두는 케냐 Nyeri, 자세한 설명은 어제 포스팅 참조.


원두
원두는 20.1그램을 갈았다. 가장 경제적으로 먹는건 15그램이었지만, 내 취향을 기준으로 맛과 경제성을 가르는 선은 20그램이었다. 그래서 그 위 아래로 왔다갔다 아직도 실험하며 찾는 중인데, 아무래도 20그램이 맞는 것 같다:0


익히기
원두를 익혀 뜸들이는 물 양은 갈은 원두 양과 같게 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원두를 다 적시지만 아래로 떨어지는 커피는 세방울 이하가 되게 하라... 라고 매우 어렵게 적혀있다. 내가 찾은 무게는 원두와 같은 무게를 하면 딱 맞는 듯.


추출
오늘은 3분을 조금 넘겨 153.8ml을 뽑았다.
의도한 무게는 아니다. 기준은 150ml이다.


그리고, 추가로 51.2ml를 더 부었다. 기준은 50ml 이다. 결국 200ml의 커피를 완성한 셈이다.


어제랑 변화를 줘야지 하는 마음에 오늘은 중국 곤명에서 산 스타벅스 컵에 마시기로 했다.
아내를 위해 산 것인데, 사실 잘 쓰이지는 않는다. 촌스러운 문양 같은데도 화려하게 이쁘다. 아무데서나 살 수 없는 디자인이어서 질렀다.

오늘도 비가 온다. 사실 커피를 내릴 때만 해도 흐리기만 했다. 그런데, 내린 커피를 들고 올라와 자리에 앉은 순간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직은 새벽이라 찝찝하지는 않은 비이다.

오늘 커피는 더 달았다. 밥을 곱씹을 때 나는 단맛이랄까. 같은 원두, 같은 드리퍼, 같은 사람이 내려도 매일매일 다른 맛이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니.

내가 잘 가는 로스팅샵에서도, 산미 있는 원두로 추천해주세요. 하고 아무거나 받아온다. 그 샵에 대한 신뢰도 있지만, 그때 그때 가서 내가 모르는 원두를 받아와서 맛도 알고 내려 먹는 재미도 있으니.

마치 의식처럼, 아침마다 조금의 열린결말로 느끼는 커피맛이 재미있다.


























이사를 하고 이제서야 아침 커피를 한잔 내렸다.

커피는 KENYA NYERI AB TOP
Locationo : Nyeri
Processing Washed
Varietal SL28, SL34
Tasting notes 귤, 건포도, 와인


원두는 20.3g을 쓰고


163ml를 추출했다. 점점점드립드로 내리다 보니 4분이 넘도록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3분을 내린다고 한다.


물은 추가로 52.1 ml를 내렸다.


그래서 완성된 오늘의 커피
새로 생긴 내 방에서 마셨다.
맛은, 새콤, 달달, 고소하다.
이사가면 개봉해야지 벼르던 카루시퍼 코스터도 꺼냈다.


여름이기도 하지만, 얼음에 타먹으니 맛이 더 좋은듯 하다. 더군다나 오늘은 좋아하는 비가 온다.

늦은 봄비일지, 이른 여름비일지 모르지만.







ACHE GAYO G1
Location: Takengon
Processing: Wethulling
Varietal: Jantungtim-tim
Tasting Notes: 건포도, 쟈스민, 다크초콜릿
Roasted by chanchan coffee roasters

원두 용량 : 8.1g
추출량 : 75ml
추가 물양: 26.2ml

내 기준으로는 원두 20g에 150ml를 추출하여 50ml를 더 부엇을 때, 맛이 적당하다. 이에 조금씩 더하고 빼며 마셔보니 재미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는 있지만, 나는 그렇다.

원두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남은 원두는 8g이었다. 단순이 이에 맞춰서 추출량과 추가 물양을 조절해야지 해서 시도했다. 어제도 아체가요를 마셨는데, 어제만큼은 맛이 안난다.

원두 떨어진 것도 알지 못하다니 참 정신이 없다. 안에 무엇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보이지 않으니 별 수 있나 싶다.

내 마음 안에 있는 무언가, 혹은 에너지도 그와 같을까. 막상 필요할 때 없는, 혹은 부족한, 그래서 갑자기 상황을 바꿔야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해본다.


이사 준비로 집은 어지럽지만, 비오는 월요일. 오늘의 커피.

원두: Guatemala_Santamonica SHB
Location : Atitlan
Processing : Washed
Varietal : caturrA, Bourbon
Tasting Notes : 쟈스민, 땅콩, 자몽
Loasted by ‘Chan Chan coffee roasters’

원두량 : 19.8g
추출량 : 162ml
희석량 : 52ml

오늘은 고소하고 달큰하고 상큼한 꽃향기가 난다.
빗소리가 좋다.

상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방문기!


상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갔다. 

지하철 '난징서로'역에 내리면 바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 축구장 반만한 사이즈, 미친가격 등등등 여러 소문을 등지고 매장을 방문했다.

위 사진에는 가려 보이지 않지만, 큰 쇼핑몰과 붙어있는 건물이었다.


1층!

1층으로 들어가자마자 수많은 커피용품이 나를 반겼다.

커피를 좋아하고, 사먹는 것보다는 직접 내려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눈이 즐거웠다.

단순히 디자인 소품으로 놔둬도 좋을 만큼 예쁜 용품들이 많았고, 커피를 내려먹는 사람으로서 탐나는 용품들도 많았다.

위 드립스테이션을 사실 사고 싶었다. 그런데 가격이... 한화기준으로 약 8만원이 넘었다.


모카포트인데... 가격이 한화로 약 25만원 정도로 기억한다...

기타 등등... 내 입장에서는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다...ㅋ

기념으로 하나라도 사올 수 있었지만, 필요치 않은데 궂이 사고싶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가격은 정말 사악했다.

예상한 가격에 곱하기 3을 하면 실제 가격과 비슷했다.


아래 사진들은 커피를 직접 볶아, 그 원두들이 전달되는 관(?) 같은 시스템이다.

마치, 퍼포먼스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구경하고 직원들은 원두를 볶았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로스터리 시설들이 펼쳐져 있다.


2층!

1층은 커피였고, 2층으로 올라오면 차(tea)에 관련된 용품과 차를 판매했다.



총평!


커피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시간을 내어 방문할만 하다.

많은 용품들이 있었지만, 너무 비쌌다. 그 용품들이 스타벅스 오리지널도 있었지만, 대부분 다른 업체와 기획하여 만든 용품이 많았다.

실제로, 드립 내릴 때에는 케맥스를 쓰더라.(한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도 케맥스를 쓴다.)

앉아서 커피나 빵을 먹고 마실 자리는 잘 없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서 둘러보는 것도 좋다.

마치 커피 페스티벌이 열린 것처럼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용품을 구경한다.

바리스타들은 즐거운 얼굴로 커피를 내리고, 시음하고 싶은 원두로 커피를 직접 내려준다.


외국인들(중국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구경온다.

스타벅스 외에 주변에 다른 볼거리들도 있으니 겸사겸사 가면 좋을 듯 하다:)


그래도... 위에 드립스테이션은 살걸 그랬나... 하는 물욕이 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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