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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베트남에서 온 커피(이름은 모르겠다.)를 20g담았다.


무게는 의미없지만, 케맥스를 보이기 위해 찍어보았다. 직장 동료가 케맥스를 구매했다. 사무실에 가져와 커피를 내려먹어 보았는데, 오랜만에 두근거리게 하는 맛이었다. 도구에 특징이 있듯이, 드리퍼 혹은 서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도구로 내리면 이런 맛이야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서도 맛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드리퍼를 쓰더라도, 다른 사람이 내리면 각각 맛이 다르듯이.

특정한 맛을 지향하는 도구와, 다양함중 하나인 내가 만났을 때에 내는 하나의 조합, 그리고 그 조합의 결과가 톡특하거나, 맛있거나 혹은 아름다울 때에 느껴지는 기쁨이 있다.(짜릿함에 가깝겠다.) 한 도구에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했고, 그 도구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었다. 그런데, 케맥스로 내려보니 잊고있던 감각이 살아났다. 감고있던 눈을 나도 모르게 떠버린 느낌이었다. 맛이 아니라 분위기와 변화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결론은... 그래서 케맥스를 샀다...ㅋㅋ



그렇게, 오늘의 커피. 오늘의 장면이다.
오늘은 ‘갖춰짐’에 대해 끄적거려볼까 했다. 막상 키보드를 잡으니 처음 생각했던 것과 완전 다른 갖춰짐으로 넘어왔다. 상황과 그 가운데 서있는 나의 갖춰짐. 정해졌다고 생각한, 이미 굳어버렸다고 생각한 나의 모습이, 한 순간의 경험으로 깨어진다. 아직도, 나는 갖춰지지 않았다. 그 사실이 오히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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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8일(일)까지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5분께 초대장을 보내 드릴게요:)


초대장을 받으신 분들은, 

7/11(수)까지는 꼭 초대수락을 해 주세요!

초대장 방치는 원치 않아서, 수욜이 지나기까지 수락 안되어있으면 철회하겠습니다ㅠㅠ!

수락하신지 일주일 안에 꼭 첫 글을 써주세요~

일주일안에 시작 못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쓰기 힘드니까요~


감사합니다:)


얼마전, 장모님이 해외여행에서 커피를 사오셨다. 커피를 사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있으시다고 했다. 어쨋든, 사위 먹으라고 사와주신 커피이다.

블렌딩 원두이다. 이래저래 섞었다는 말이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터가 50%씩 들었다고 한다. 퉁쳐서 맛은 산미가 있고 초콜렛 향이 난다.


빵도 한조각 구웠다. 그냥 슈퍼에서 산 빵, 그리고 인도에서 사온 페이스트. 잼은 아니다. 면역력 높이는 약(?)같은 것인데 달달해서 빵에 발라먹으려 한다.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빨래도 했다. 빨래가 많이 쌓여있어서, 더 지나면 힘들어질 것 같아서 했다. 그냥 아침부터 빨래가 하고싶기도 했다.

오늘 아침은 할일이 있었다. 빨래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구웠다. (사실 음식물 쓰레기도 정리했다.) 하지 않아도 오늘의 변화가 없었을 일들이다. 커피를 마시지 않았어도, 빵을 먹지 않았어도, 빨래를 하지 않았어도 사실 다이나믹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먹고 마시고 했어도 마찬가지다.

일상이다. 하지 않으면, 언젠가 쌓여서 더 힘들어질 빨래를 처리하고, 배가 고파서 빵을 구웠고, 마시고 싶어서 커피를 내렸다. 조금은 긴급한 일, 중요한 일,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섞여있는 것이 어쩌면 일상이겠다. 다람쥐 쳇바퀴 같기도 하다.

가끔은, 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다. 늦잠도 자고 싶고, 밥도 안먹고 살고 싶기도 하고, 빨래도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고... 이것이 좋지 않은 욕심인 것을 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creativity, 도전, 변화와 혁신. 사람들이 좋아하듯 나도 좋아한다. 저 단어들이 내 삶 속에 녹아 뛰어다니는 것을 느낄 때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아니, 더 살고싶다는 욕(소)망이 든다. 어느정도 진보적이고 활기찬 이 단어들은 따분하고 정적이어 보이는 ‘일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개념들이다. 그런데 사실, 이들은 가까운 사이이다. 내 주변이 정리되고 난 다음에야, 나답게 살 수 있는 안정된 일상이 있는 다음에야 생각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 스티븐 킹이 말했던가, 뮤즈는 갑자기 날아와서 마법의 가루를 뿌리지 않는다고, 매일 일정한 곳으로 찾아가 만나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언젠가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사람임을 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지금 해야할 일들을 처리하고, 어지러져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새로운 할일이 보이니까.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고 다시 나아갈 에너지가 생기니까. 힘이 들고, 지칠 때일수록 일상을 살아보려 노력한다.

그래서, 오늘 아침 나는 일상을 살았다.

어느 순간부터,
사랑받기보다
미움받지 않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오늘도 조조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탐정:리턴즈>

영화소개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보았다.






아래는 포스터 찍은 사진







아래는 메인예고편



<시리즈 영화:시작하여 돌아옴>


2015년에 개봉한 <탐정 : 더 비기닝>에 이은 시리즈 영화이다. 제목을 보아, 이미 후속작을 염려에 둔 시리즈작인듯 하다. (존칭생략****)형사였던 성동일과 만화방 주인이자 추리덕후인 권상우가 만나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것이 <탐정 : 더 비기닝>의 내용인데, 둘은 합작으로 대한민국 최초 탐정 사무소를 열게 된다. <탐정:리턴즈>는 이 탐정사무소에서 맡은 첫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다.


<추리영화:탐정지망생에서 탐정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포기한 사건, 사실 이미 종결지은 사건 조사를 이 두 콤비가 맡게 된다. 사건 해결 과정에서 전직 사이버수사대원 이광수를 섭외해서 사건해결을 해결해간다. 영화의 설정조건에서만 보면, 경찰이라는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조사하기 어려운 사건, 그로 인해 남겨진 억울한 피해자를 위해 탐정들은 열심히 일한다. 추리소설 광이었고, 탐정으로서의 멋진 삶을 꿈꾸면서 시작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이를 자신이 해야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인식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예상되는 평, 그리고 비판>

추리영화로써 긴장감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코미디에 치중된 듯 하면서도 지나치지 않게 녹여놓았다. 전편에서 확인한 권상우와 성동일의 콤비에 맞춰 이광수라는 라면스프를 넣어서 많이 살아났다.(이광수는 미쳤다. 정말 너무 웃기다.) 아마 다음 시리즈까지 잘 이어질 상업 영화이다.


<꿈꾸는 남자 그리고 아버지>

성동일과 권상우는 둘다 남자이다. 그리고 남편이다. 아내도 자식도 있다. 권상우는 만화방, 즉 생계를 때려치우고 탐정으로 이직(?)한다. 사실 안정적인 직업세계가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멋있고 폼나서 선택한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이런 대사까지 친다. '여보, 나 탐정 하고싶어. 내가 아니면 안되.'

성동일은 경찰이(었)다. 탐정 사무소를 공동으로 개업했지만, 사실 휴직 상태이다. 물론 권상우에게는 비밀이었다가 들켰다. 그렇게까지 생계에 매달리며, 탐정을 하려 한다. 쌍둥이 딸과 아내에게는 외면받는 집안 왕따까지 되면서 말이다.

비혼이니 어쩌니 하는 말이 많다. 결혼하든 하지 않든 삶이다. 각자가 삶에서 누릴 행복과 권리와 의무가 있다. 각자의 생각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각자의 답일 뿐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결혼한 여자, 아내들이 누릴 권리와 행복과 의무가 있고, 남편의 그것들이 있다. 사실, 권상우와 성동일은 무책임한 남편이다.(영화에서, 영화에서, 영화에서 말이다...) 남편보다는 개인의 성취에 조금 더 무게를 두었기에, 물론 역할을 칼같이 분리할 수 없다. 또한, 경찰과 만화방 주인이라는... 어쩌면 불확실한 미래에 있느니 탐정이라는 세계의 개척자로 첫 발을 내딛는 것이 가정을 위해서도 합리적인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재미있었다. 그런 두 남자가 만난 것이. 아버지가 만난 것이. 그리고 같은 꿈을 쫓는다는 것이.


<직업의 본래 의미 : 경찰의 정의>

영화에서 성동일이 휴직하고 발 걸치고 있는 경찰 주제에(?) 경찰서를 찾아가 후배 경찰에게 조사를 시킨다. 겉으로만 보면 부당한데, 막상 조사를 명받은 부하들은 할 말이 없다. 경찰로서 해야할 일이 맞기 때문이다. 경찰이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법 질서 하에서 부당한 피해를 받은 이들을 구제해 주는 것이 그 의무 범위에 들 것이다. 말하고 보니 검찰과 경찰이 헷갈린다. 여하튼, 경찰이 아닌 성동일이 현직 경찰보다도 더 경찰같은 행동과 태도를 취한다. 젊은 팀장, 그리고 과거 부하경찰들까지 결국 그 행동에 감화된다.(물론... 영화니까 그렇다. 휴직 경찰이 패용증 없이 경찰서를 들락거리고 후배 경찰들에게 자기 일을 시키면 안되겠지ㅠ) 직업의 본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소명과 사명을 받고 그것을 직업으로 풀어내는 것이 순서일텐데,(물론 소명을 나중에 발견할 수도 충분히 있다.)  좋아보이는, 멋있어 보이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현실에 있다.

 성동일을 보며, 원래 직업이란 어때야 하는가. 를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다.


<결론 : 특별하지 않지만, 기준 이상의 영화>

추리영화이다. 오락영화이다. 가족영화이다. 엄청난 작품성을 기대하지 않으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거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특히, 이광수는 정말 미쳤다. 너무 웃긴다. 웃긴다는 말조차도 부족하다. 이광수가 나온 장면만 모아서 리플레이해서 보고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만약 이 영화의 후속편이 나온다면, 아내와 그리고 엄마와 함께 다시 보러갈 예정이다.

 그래도 마음에 남는 것은, 마음에 남는 장면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권상우가 만화방을 친한 형에게 팔아넘긴다. 탐정이라는 꿈도 있었지만, 사실 장사도 잘 되지 않았으니까. 권상우는 허풍을 떨며,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 말과 함께 사기치며 만화방을 팔아 넘긴다. 얼마 후, 만화방은 대박이 난다. 어쩐 일이냐는 권상우의 질문에 친한 형은 말한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했잖아? 생각해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은 만화보는게 아니라, 라면 먹으면서 만화를 보는 일이었어. 그래서 라면을 사먹으면 만화를 공짜로 볼 수 있게 했지'. 권상우는 멘붕에 빠진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 권상우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탐정 정말 하고싶어, 내가 해야되, 나 아니면 할 수 없어.'(대사는 조금 틀릴 수 있다.) 사실이었다. 권상우가 나서지 않았다면, 사람이 죽고 사건은 묻혀 진실은 사라졌을 것이다. 소명이다. 사명이다. 권상우는 그것을 발견했다. 아무리 오락영화라고, 얕은 수준이라고, 삼류라고 이 영화를 평한다 하더라도, 이런 삼류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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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일(일)까지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10분께 초대장을 보내 드릴게요:)


초대장을 받으신 분들은, 일주일 안에 꼭 첫 글을 써주세요~

일주일안에 시작 못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쓰기 힘드니까요~


감사합니다:)

시한부 인생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짧은 생을 남겨놓은 두 사내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Knocking on heaven's door의 이야기이다.

영화소개


이름은 너무 많이 들었다. 노래도 수없이 들었다. 정작 영화는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봤다.

시한부의 두 남자가 생에 처음 보는 바다를 마지막으로 보러 가는 이야기이다.


암환자, 혹은 어떤 형태로의 시한부 인생인 사람들은 어떤 기분과 어떤 행동을 취할까? 사실, 주인공들은 우리와 같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른다. 학습하지 않았으니까. 시한부 인생이 되면 어떻게 해라 라고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다. 아는 사람 중에 참고할 만한 시한부 인생이 있지도 않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진부하게 나온 소재이지만, 시한부 인생을 능숙하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의 주인공들도 다르지 않다.


양아치와 범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참 다른 둘이,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고 만난다. 환자실 냉장고에 있던 데낄라 한잔에 둘은 바다를 보러 떠나게 된다. 그 과정중에 차를 절도하고, 강도짓도 한다. 그리고 여러 나쁜짓(?)을 한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다. 다치거나 죽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회 질서는 충분히 흐려놓는다ㅋ


한 에피소드가 끝날 때쯤마다, 발작이 일어난다. 약을 삼켜야 그나마 가라앉는다. 여러 위기를 걸쳐,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위기를 거쳐서 결국 둘은 바다를 본다. 그리고 영화는 엔딩을 맞는다.


영화의 백미는 엔딩에 있다. 반전은 없다. 다만, 처음부터 영화를 찬찬히 따라오다 보면 맞는 자연스러운 엔딩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처럼 말이다.

바다를 봄으로, 두 사람이 천국에서 보는 광경은 바뀌었을까.


마지막 바다를 보고 쓰러진 친구를 더이상 바라보지 않는다. 삶이 여기에서 끝이 아니기에, 다음 장소에서 만나 생에 마지막으로 본 이 바다를 영원히 이야기할 것이기에, 먼저 간 친구에게 더 이야기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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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손가락과 손목 마디가 아파온다. 허리까지 슬며시 내려오기 시작한 이 아픔은 모호한 경계선에 걸쳐있다. 강도가 낮은 지속적 아픔. 나는 알지만 남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아픔의 종류이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병원에 갈만큼 아프지 않은 통증이다. 이런 아픔은 말하기도 티내기도 어렵다. 병원이 분과별로, 사람 신체부위별로 나눠져 있는 것은 좋지만 그 사이에 숨어있는 아픔은 어찌된 영문인지 더 보이질 않는다. 끔찍한 말이지만, 손가락이 하나 잘려나가거나 피 정도는 나야지 조금 생색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아픔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아픔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아픔이라 인식하니까. 이럴때면, 부끄럽지만 짜증이 난다.

아픔의 원인을 생각해 본다. 짐작가는 바가 있다. 하지만, 아픔이 명확하지 않으니 그 원인도 흐리다. 그래도 생각이라는 것을 해본다면, 특정한 일을 해서일 것이다. 평소 자세나 생활습관이 좋지 않아 아플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가 그려지지만, 극단적으로 분류해보면 원인은 바로, 남 잘못과 내 잘못이다,

언젠가 이런 아픔에 대해 타인에 나누었을 때에, 사람들은 ‘내 잘못’에 꽂힌다. ‘내 잘못’이란 두 가지 의미이다. 듣는 자와 말하는 자 각자의 입장에서 ‘내 잘못’이다. 타인의 아픔,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더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면, 책임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인정함’이다. 어떠한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해석을 인정함으로, 본인의 말과 삶이 보여주는 메시지가 일치하지 않았음을 다시 인정하는 것이다. 사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 ‘인정’이 있은 후에서라야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가 시작됨으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틀어진 것을 바른 쪽으로 옮기는 시도가 시작된다.
단계와 절차가 순적하다면 좋으련만, 문제는 인정하지 않음에서 발생한다. 차라리 책임지고 싶지 않다고 하면 되는데, 그 말만 빼고 모든 지식과 사상이 총동원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말이 길어지기 시작하고 대화는 이상해진다. 모순이 발생하고, 인과관계가 틀어진다. 부분은 인정하고 나머지는 불인정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만 이야기한다. 결국, 말만 난무하고 시작되지도 못한 대화는 단절되고 남은 것은 이름조차 없는 통증 뿐이다. 남은 것이 하나 더 있다. ‘네 잘못’.

그런데, 이런 통증은 몸뿐 아니라 마음에서도 나타난다. 이 통증은 이름이 없는 것을 넘어 보이지도 않는다.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마음은 아무리 쑤시고, 두드려 패도 피가 나지 않는다. 때린 자는 말한다. 문제는, 당신 마음에 있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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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연남동에 있었다. 올해 1월, 장모님과 연남동 데이트를 하다가 작은 서점에 들어갔는데, 그 서점 안에 shop&shop으로 커피숍이 있었다. 사장님을 알게된 것은 그 때였다. 나는 인도를 가기 전이었고, 커피한잔 시킨 죄로 사장님은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장님은 나와 동갑이었던 것 같다. 아이가 있냐는 말에, 아내가 유산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라는 말을 하자. 갈 때에 맛난 원두를 선물해 주시기도 했다. 공짜도 좋지만, 더 좋은건 그 마음이었다. 곧 이사를 나갈 것이라 했다. 개인 로스팅 할 공간을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 주소를 알려달라 하니, 커피필터에 주소를 적어주셨다.


인도에 다녀온 후, 원두를 사러 가게를 방문했다. 사실 몇번을 방문했는데, 이제야 글을 남긴다ㅋ


내부는 안과 같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깔끔하게 잘 꾸며놓으셨다. 한번 보고 몇달 만에 방문했는데, 사장님이 알아보고 반가와해 주셨다.


커피 바 클로즈샷


원두가 많다. 다양한 원두를 소량 로스팅 하신다.


현재 어떤 원두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옛냄새 나는 스피커와 음반들


메뉴판이다.


샘플과 또 메뉴판


​방문 했던 때 샀던 원두, 갑자기 방문해서 원하는 원두가 없다며, 서비스도 조금 주셨다.

참 사랑하는 곳이다. 사랑한다는 단어만큼 자주 방문하거나 많은 돈을 쓰지는 못하지만. 산미 있는 원두를 먹고 싶은데, 커피 종류가 너무 많아 뭘 먹을지 모를 때, 괜히 아는 척 하고싶지 않을 때에 이곳을 방문하면 참 좋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있으나, 내가 커피에 대해 알아봐야 뭘 알겠는가. 그저 좋아할 따름이다. 좋아하긴 하지만, 종류가 너무 많다. 그 나라와 품종과 어쩌구 저쩌구를 내가 다 외우고 있지는 않다. 단지, 맛이 있고 그 맛이 제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매일 다른 원두가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인스타로 미리 연락하여 말씀드리면 그 원두로 준비해 주신다. 사실, 그냥 맛있는 아무 원두를 원할 때가 많다. 그럴때면, 지금 뭐가 있고 어떤 원두가 맛있는지 추천해주신다. 만약, 몇 가지가 있을 경우 방문해서 간단히 시음까지도 하게 해주신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그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마음 편해지는 망원동 커피집, 찬찬커피 로스터즈이다.(사장님도 훈남이다.)












이년 전이던가, 한창 더치커피 내리기에 열중한 적이 있었다. 한창 프로모션도 많이 하고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듯 보이는 ‘마이더치’기구를 사용해서 말이다.(마이 더치라고 검색하면 정말 쉽게 찾을 수 있다. 논란의 여지가 될까봐 사진까지는 첨부하지 않는다.)

“마이 더치는 사실 좀 불편했다.”
겉보기에 예뻤고, 간편해 보였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번거로움이 많았다. 물필터와 커피 필터를 내릴 때마다 갈아줘야 하고, 얼음도 얼려서 넣어줘야 했다. 물론, 얼음을 넣지 않아도 더치는 내릴 수 있지만... 얼음을 넣어야 더 맛있게 내려진다는데(콜드브루니까) 안 넣을 수 없지 않는가. 얼음을 넣다보니 병에 물이 맺혀서, 조금만 지나면 주변에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내리고 난 다음 뒤처리도 사실 조금 어려웠다. 부품이 많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생각나는대로 적으면... 물통뚜껑, 물통, 물통 필터마개, 물필터, 이음원판(?), 원두통, 원두통필터, 커피통, 받침대였다. 써놓고나니 9개다. 커피 한번 내리면 설거지하고 정리해야 하는 것이 9개나 된다. 그리고, 내릴 수 있는 커피 양도 별로 많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양을 내리려면, 두번정도 내려야 했다.

집에서 왜 더치커피를 내리는가? 물론 카페에서 비싸게 사먹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저렴하게 마시기 위해서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시간 절약(?)을 위해서였다. 모카포트로 내리든, 드립으로 내리든, 커피를 내리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대부분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과정을 즐긴다. 그런데, 가끔씩 손님이 오거나 하는 등의 때에 바로 커피가 필요한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때그때 내려마시기가 어려운 순간인데, 이 때 더치가 있으면 매우 편리하다. 그냥 병에서 꺼내여 마시면 되기에. 그런 측면에서, 마이더치는 사실 굉장히 손이 많이가는 도구였다. 쓸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계속 사용하다보니 그렇게 느꼈다.
지금은 마이더치를 이용하지 않는다. 다 깨지고 금이 갔기 때문이다. 그정도로 많이 사용했다. 새것을 하나 살까 하다가, 대안이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침출식 커피’이다.

뭐든 간단히 이야기하면, 본질을 흐리게 된다. 하지만...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간단히 이야기하면, 태운 커피콩물을 우려내는 과정이다. 도구와 방식과 뜨거운물이냐 차가운 물이냐의 차이이다. 이 관점에서 더치커피와 침출식 커피의 차이는 똑똑 떨어뜨려서 커피를 내리느냐와 물에 좀 담가놓고 커피를 내리느냐의 차이이다. 물론 앞 설명에는 생략된 것이 엄청나게 많다.

실험을 위해, 집에 있는 아무 물통을 이용해 침출식 커피를 만들어 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침출식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도구가 없을까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구매한 것이 바로, 하리오 ‘콜드 브루어’이다. 편하게 침출식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도구이다. 해외직구 사이트인 Q10에서 구매했다. 가격은 한화로 2만원 정도. 스타벅스에서도 동일제품을 판매했었다고 한다.


구성품은 위와 같다. 병에 원두 담는 통이 있고, 그것을 윗통과 결합하여 담가놓는 식이다. 원두는 스타벅스 원두를 구매했다. 커피를 조금 안다 하는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 원두가 얼마나 싸구려인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아내가 제일 좋아한다ㅠ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다ㅠㅠ 그래서 선택했다.


원두가 얼마나 들어갈까 적당히 넣고 재보니 약 70g이다. 침출식 커피를 내릴 때 답은 없지만, 보통 원두와 물을 1:10 비율로 내린다고 한다.


원두를 갈아 넣었다. 탁탁 쳐서 고르게 한 뒤


마개와 결합했다. 살짝 눌러 돌려끼면 된다.


다시 윗통과 결합한다. 이또한 살짝 눌러 돌려끼면 된다. 실리콘이라 잘 끼워진다.

병과 결합한 모습​


옛 버릇이 있어써 얼음을 한알 넣어 주었다.


윗 뚜껑 마개를 열고 물을 부어 준다.


넘치치 않을 수준까지 부어주니 700ml정도 된다. 원두와 물 양이 1:10이 되도록 원두통과 병이 디자인 되었다는 소리이다.


위처럼 윗부분 바로 아래까지 물을 부어줘야 나중에 넘치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냉장고에 그냥 넣어주면 끝!
필요한 시간은 8시간이다. 하지만, 자기 전에 넣어주고 아침에 일어나서 꺼낸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맛”
맛있다ㅋ 사실 커피는 원두만 맛있으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내 경우에는 그렇다. 많이 내려먹어봤으니까) 치사할 정도로 따지지 않는다면, 더치 커피와 크게 다를 바가 없겠다. 단지, 너무 오랫동안 우리면 원두 잡맛이 섞여들어갈 수 있겠으니 적당히 우리는 것이 좋겠다.

“뒷정리”
편하다ㅋ 깨질 염려가 있는 것은 아랫병 하나만 조심하면 된다. 원두 찌꺼기 처리나 다른 부분도 어렵지 않다. ‘마이더치’와 비교하면 비교적 신경이 정말 덜간다.(그렇다고 마이더치를 디스하는 것은 아니다ㅠ 깨져 못쓸때까지 이용해 봤다.)

오늘 아내 손님들이 오는데, 그 자리에 대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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